안녕하세요! 지식리빌더 입니다 :)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이 ‘분할’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거나 신성장동력을 분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많이 언급되는 개념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입니다.
두 방식은 모두 하나의 회사가 둘 이상의 회사로 나뉘는 구조이지만, 주주의 지분 구조, 자회사 상장 가능성,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무엇인지, 각각의 구조적 차이와 장단점,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드립니다.

1) 인적분할: 주주에게 신설회사 지분을 나눠준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일부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의 지분을 기존 주주에게 동일한 비율로 나누어주는 방식입니다.
즉, 기존 주주가 모회사와 신설회사의 주식을 모두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A회사가 배터리 부문을 분할해 B회사를 만든다면, 기존 A회사 주식을 1,000주 보유한 주주는 B회사 주식도 동일하게 1,000주를 받게 되는 겁니다.
지분 구조가 동일하게 이어지므로 주주 입장에서는 가치 희석 없이 새로운 회사를 보유하게 됩니다.
기업은 이 방식을 통해 사업 부문을 독립시켜 전문화된 경영을 유도하거나, 향후 IPO를 별도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는 LG화학이 2020년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고, 이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추진해 기존 주주에게 동일한 지분을 부여했습니다.
인적분할은 보통 주주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왜냐하면 분할된 신설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주주가 직접적으로 소유하고, 상장 시 수익 실현 기회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2) 물적분할: 신설회사는 100% 모회사 소유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일부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회사를 만들되, 그 회사의 지분을 기존 주주가 아닌 모회사가 100% 소유하는 방식입니다.
즉, 주주는 여전히 모회사만 갖고 있고, 신설된 자회사에는 지분이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어 A회사가 B회사를 물적분할로 만들면, B회사의 지분은 A회사가 전부 보유하고, 기존 주주는 여전히 A회사의 주주일 뿐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신설회사가 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직접적인 이득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대표 사례로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 후 상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의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비판이 컸고, 실제로 모회사(LG화학)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과 카카오의 엔터·모빌리티 사업 분할이 있습니다.
물적분할은 기업 입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사업을 육성하거나 상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회사 가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3) 핵심 비교: 인적분할 vs 물적분할
| 항목 | 인적분할 | 물적분할 |
| 주주 권리 | 신설회사 주주로 직접 참여 가능 | 자회사에 대한 권리 없음 |
| 상장 시 영향 | 주주가 수혜 직접 누림 | 모회사 가치 희석 우려 |
| 시장 반응 | 대체로 긍정적 | 주주 반발 가능성 있음 |
| 활용 목적 | 경영 전문화, 지배구조 개선 | 지배력 유지, IPO 전략적 활용 |
| 상장 프리미엄 | 기존 주주가 공유 | 모회사만 이익 수령 |
| 실 사례 |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 (인적) | LG화학 → LG엔솔 (물적), SK온 등 |
| 지분구조 | 기존 주주가 모회사와 신설회사 모두 보유 | 모회사만 신설회사 지분 보유 |
이 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인적분할은 주주 친화적인 반면, 물적분할은 경영진에게 유리한 구조로 해석되곤 합니다.
결론: 분할 뉴스의 이면을 읽는 시각이 필요하다
최근 대기업들의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이 잇따르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과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회사가 성장하겠다’는 긍정적인 뉴스지만, 그 성장 이익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체감은 정반대가 됩니다.
인적분할은 비교적 주주 가치가 보호되는 구조이므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물적분할은 주주가 자회사 이익을 직접 공유하지 못하고, 모회사의 기업 가치만 깎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분할 뉴스가 나왔을 때 단순히 “신사업 분리 → 성장 기대감”이라는 프레임에 빠지기보다,
“분할 방식이 무엇인지”, “지분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상장 계획이 있는지”,그리고 “기존 주주가 얼마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