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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리빌더 입니다.
2025년, 정부가 내놓은 상법 개정안이 슬슬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법률 정비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이번 개정안은 기업 지배구조, 주주권 보호, 자본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내용들을 담고 있죠. 이 글에선 지금 발표된 개정안의 핵심 내용들과, 이 변화가 투자자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 대주주 전횡 견제… ‘다중대표소송제’ 확대
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다중대표소송제’의 확대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A회사의 주주가 A회사가 지분을 가진 자회사(B회사)의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죠.
지금까지는 자회사의 주주만이 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지배회사의 주주도 ‘우리 자회사가 손해 입었는데 왜 가만히 있냐’며 행동에 나설 수 있게 된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실제로 한국 기업 구조상 지배구조가 복잡한 대기업 집단에서는 이런 자회사 이슈가 자주 발생해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회사를 지배하는 경영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비상식적인 거래를 해도 감시가 어려웠죠.
이제는 이런 경영진의 ‘꼼수’에 주주들이 직접 견제구를 날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늘겠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투명성과 책임 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2) 감사위원 선임 요건 강화… 소액주주 보호 강화
또 하나 눈여겨볼 변화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 유지 및 강화 방안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감사위원을 이사회에서 통으로 선임하고, 대주주가 그 과정을 주도하다 보니 감사위원이 사실상 경영진의 '방패막이'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개정에선 감사위원 중 최소 한 명은 별도로 선임하도록 하는 규정이 유지되며, 앞으로는 ‘3% 룰’을 일정 부분 완화하되, 소액주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장치를 병행할 방침입니다.
사실 3% 룰은 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해 소액주주 의견을 보장하는 장치였지만, 대주주 입장에선 "경영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그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라 볼 수 있죠.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감사위원회가 형식적인 존재가 아니라, 진짜로 기업 내부의 감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 기업의 내부 견제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는 굉장히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3) 상장사 투명경영 유도…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개정안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보단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부터 보자면,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 꾸준히 제기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불투명한 지배구조였거든요. 상법이 바뀌면, 이 지배구조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줄 수 있죠.
또한, 상장사들은 이제 경영행위에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액주주가 언제든 견제에 나설 수 있는 구조가 되면서, 경영진의 의사결정은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거든요. 특히 M&A, 자산매각, 일감 몰아주기 등 주요 사안에서 과거처럼 ‘일방통행’이 어렵게 될 겁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선 ‘규제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변화가 긍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니까요. 경영 효율성과 경영권 방어라는 측면에서 불편한 구조가 될 수 있고, 중소·중견 상장사들에겐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큰 그림에서 보자면, 자본시장 전체의 신뢰 회복과 투명성 제고라는 방향성은 분명히 긍정적입니다. 특히 기관, 연기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법적 환경 변화가 장기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죠.
결론: 투자자도, 기업도 준비할 타이밍
2025년 상법 개정안은 단순히 조항 몇 개가 바뀌는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주주권 행사, IR 전략까지 전반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의 거버넌스를 평가하는 눈을 하나 더 갖추는 시기가 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이제는 진짜 주주와 함께 가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시장이 법보다 빠르다고 하지만, 이번엔 법이 시장을 조금 끌고 가는 느낌도 있네요. 앞으로 나올 세부 시행령과 실제 도입 시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